인천 남동구의회가 의장에 이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기 싸움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5일 구의회는 지난 2일 천정숙 의장 선출에 이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측 의원들이 “원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며 등원을 거부, 파행을 이어갔다.
이날 파행은 지난 2일 의장 선출 후 부의장 투표에서 7대7 동수가 나오자 이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7명이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이어진 것이다.
민주당 측은 “천 의장이 한나라당 측에 표를 던졌다”며 “의장을 양보하면 부의장 투표에 협조하기로 한 암묵적인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측은 “천 의장이 민주당 소속이지 한나라당 의원이냐”며 “애초부터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은 한나라당 몫이라고 제의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이 이날 양측은 의장단 구성에 사안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내 보이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 앞으로 4년간 평탄치 않을 의정활동을 예고하는 듯 했다.
또한, 민주당 측이 “부의장 선출 문제가 선행되지 않으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쳐 남동구의회의 파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측의 이 같은 대립을 두고 일부에서는 “의회가 본래의 의정 활동보다는 감투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구월동의 한 주민은 “권력 싸움에만 몰두해 있는 구의원들의 모습에 안타까울 뿐”이라며 “앞으로 구민들을 위한 구의회가 돼 주길 바란다”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