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28 재보선 선거구 8곳 가운데 5곳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압승했다.
특히 최대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은평 을과 충북 충주 지역에서 ‘MB(이명박 대통령)맨’ 이재오,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 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집권 후반기 주요 정책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강원 원주(박우순 후보), 태백·영월·평창·정선(최종원 후보), 광주 남구(장병완 후보) 3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 은평을에선 '왕의 남자'라 불려온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개표 내내 여유 있게 앞선 끝에 58.3%(4만 8,311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장상 후보를 1만5000표 이상 따돌렸다.
충북 충주 지역에서는 청와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42.17%(4만3,347표) 득표율을 기록하며 범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27.31%(2만4,765표)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을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1만 4,444표)가 민주당 김희갑 후보(1만 2,992표)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고,
천안을에선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2만 5,276표)가 박완주 민주당 후보(2만 926표)를 제쳤다. 또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1만9,723표)가 민주당 정만호 후보(1만 6,761표)를 6.3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55.91%(2만6,480표)를 득표해 원내에 입성하긴 했지만, 전통적 텃밭에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2만 877표)에게 40% 이상 지지율을 허락한 것도 민주당 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으로 늘어났던 176석에서 5석을 보태 181석의 초거대 여당이 됐고, 민주당은 84석, 자유선진당 16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6석으로 재편됐다.
한편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34.1%로 잠정 집계됐다.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26 선거 때의 투표율(24.8%)에 비해서는 9.3% 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