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남동구 논현동 한화 에코메트로 2차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입주 전 사전점검이 실시되는 가운데 시공사인 한화건설과 입주예정자들이 ‘공용부문’ 사전점검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차(11, 12단지)에 이어 올 12월 2차(5, 6, 7, 9단지) 입주를 앞두고 4,226세대의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사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 점검을 놓고 한화건설 측은 입주 예정자들이 꾸준히 요구한 공용부문 공개를 점검일 이후에 협의회 운영 위원에게만 열어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용부문을 전체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일부 입주자들에게 제한 공개한다는 취지다.
관련 법규에는 입주자 권익을 위해 감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도배·조경·도장 등 경미한 공사에 대해서 입주 예정일 1월∼2월 전에 사전 점검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우리가 사전 점검 권리가 있음에도 한화 측이 여러 핑계를 둘러대며 개별세대만 점검하도록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개별세대의 전유 부분(각 호 아파트 내부)입주 점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고 우선되는 것은 아파트의 공유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이 입주를 앞둔 한화에코메트로가 각종 하자 민원에 이어 사전 점검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보이는 등 2차 입주를 계기로 주민과 시공사간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메트로 2차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사용하게 될 공유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만약 우리의 요구대로 사전점검이 안 된다면 준공거부는 물론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 관계자는 “점검 당일 참석 인원이 1000여명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에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전기실, 기계실, 옥상 등의 주요시설에 대해 차후 대표자들에게 공개하겠다는 것을 입주자협의회 측에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