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온 나라가 비상상황인 가운데 인천시교육청 소속 간부 교사 등 2명이 술집에서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을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들 중 한 명은 지구대에 연행돼서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져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일 이 모(47·중학교 교육부장)씨와 심 모(29·여·8급)씨를 각각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30일 오후 8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옆자리 손님과 시비를 벌이고, 안면과 허벅지 등을 폭행한 혐의다.
특히, 이 씨는 폭행 혐의로 지구대에 연행돼 경찰관에게 “개새끼야 니가 경찰관이냐, 내가 여기 왜 왔냐”라는 등의 욕설을 하고 목덜미를 밀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이들은 현재 이씨가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 같이 근무했던 교감과 교사 등 4명의 동료가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대 남동지부 최승원 사무국장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자들이 그것도 술집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전에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한잔하다 보니 잠깐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고, 심 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