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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처만 남은 농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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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은 농민대회



100여 명 연행, 3명 구속




11월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7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故)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우리농업 사수·쌀 지키기·농민생존권 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또한 전남·광주지역 전농
회원을 중심으로 한 농민 6000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따로 모여 농민대회를 열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농민시위가 잇따랐다.


“소주라도 마셔야지”

초겨울 문턱에 들어선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는 한 해 빚 농사를 마치고 어려운 농촌 현실을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로 가득찼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낮부터 농민들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충남에서 올라왔다는 50대 후반의 농민은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부터 마셨다”며
“농사꾼은 술이 밥”이라고 말했다.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던 다른 농민은 “술을 안마실 수가 있어야지, 이놈의 세상이 농민들만 죽으라고 허는디
어쩌겄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술 한잔이라도 해야 속이 편하다”는 농민들은 그래도 웃음을 잊지 않았다.

대회장에서 젊은 농민들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었다. 농촌사회 이농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농촌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농민연대 조사에
의하면 농민대회 참가자 평균 연령이 60세라고 한다. 강원도에서 온 김판례(69) 할머니는 “이제는 거동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오늘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어서 따라왔다”고 한다. 행사장에는 김 할머니 연령대의 농민분들이 쌀포대를 뒤집어쓰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무력한 농민 시위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도심방향인 마포대교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농민들은 여의도 공원을 지나 국회방향으로 진입하려했지만,
진입로는 이미 수십대의 전경버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국회 진입로가 전경버스로 막히자 흥분한 농민 200여명이 전경버스를 흔들고 경찰버스 위의 전경들에게 깃발을 휘두르는 등 국회진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전경 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지르는 등 사태는 더욱 격렬해졌다.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전·의경 병력을 투입해 여의도 공원 안쪽으로 농민들을 순식간에 몰아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여러명의 농민들이 넘어지거나, 전경들의 방패에 찍혀 부상을 입었다.

충남에서 온 한 농민은 전경들이 휘두른 방패에 이마와 코를 다쳐 실신하는 등 전경들의 진압 수위도 한층 거세졌다.

물대포 세례에 이어 전경들의 과잉 진압에 내몰린 농민들은 허탈함과 분한 마음을 전경들에게 쏟아냈다. 그들은 “니들은 쌀 안 먹고 사냐?
우리 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며 하소연도 하고, “네 놈들은 애미 애비도 없냐?”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아들 같은
전경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며 국회를 가르켜 “나쁜 놈들은 저기 국회의원 놈들하고 정부 놈들”이라고 말했다.

국회 앞을 철통같이 막고 있는 전경버스와 경찰들은 농민들에게 또 하나의 ‘넘지 못할’ 좌절이었고, 농촌이 처한 현실이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위과정에서 농민 100여 명을 연행 조사를 벌였으며, 10명에 대해서 과격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2일 법원은 이들 10명 가운데 문모(44)씨 등 3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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