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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재앙 몰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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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를 쏟아 붓는 블록버스터는 항상 기획 단계부터 ‘쫄딱 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들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테크놀로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웅장한 스케일과 볼거리 가득 찬 영상만으로는 관객을 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돈만으로는 안 되는 것도 있는 셈이다.

순제작비 150억원, ‘친구’의 강제구 곽경택 감독과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이라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만남, 태국 러시아 로케 등 화려한 배경을 자랑하는 ‘태풍’ 또한 기대와 함께 ‘충무로의 대재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정과 공포의 이중적 시선으로 탈북자보기
‘태풍’에 대한 의심 중 가장 만연했던 것이 ‘제 2의 쉬리’ 설이다.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고 분노의 화신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씬(장동건)이라는 한 남자와 그 남자의 분노에 찬 테러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맡은 해군 특수전장교 강세종(이정재). 서로 연민과 우정을 느끼면서도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비극적인 현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한다는 시놉은 ‘쉬리’의 남녀 주인공에서 여자를 남자로 바꿔놓은 듯한 인상이 강하다. 무엇보다 ‘쉬리’의 그림자가 따라 붙는 다는 것은 철지난 이야기라는 의미.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인간적 정서로 따뜻하게 녹이는 영화들이 흥행코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재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태풍’에 대한 첫 번째 우려였다.

‘쉬리’의 재탕을 우려한다는 것은 곧 이데올로기적인 모순에 대한 의심이기도 했다. 물론, ‘태풍’은 블록버스터 특유의 이데올로기적으로 석연치 않은 요소들을 안고 있는 영화다. 동정과 두려움의 이중적 시선으로 탈북자를 조명하는 것도 그렇고, 국가 권력을 비난하는 척하면서 영화는 본질적으로 국가주의적 몸짓을 취한다. 이 같은 모순은 허리우드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미국을 비판하는, 스타일과 메시지의 상충에서 오는 아이러니에서도 드러난다. ‘태풍’은 곽경택 감독의 전작에서, 또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의례 드러나듯 남성판타지가 지배적인 영화기도 하다. 용서의 마음으로 동생의 분노를 다독거리는 누나(이미연)도 남성 판타지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밀랍인형 같은 상투적 캐릭터
하지만 불쾌한 이데올로기를 논하는 것은 ‘태풍’ 리뷰에서는 사치일 듯 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러한 것들을 논외로 해도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그리고 원천적인 연출력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엉성한 영상 등 이 영화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너무 크게 삐거덕거린다.

입국거부로 남한 전체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살아가는 씬의 아픔은 오히려 영화 외적 상상력에 의해서 이해하는 편이 낫다. 씬이라는 인물은 고독과 분노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객기어린 멋으로 바꿔치기 해버린 철없는 10대 같다. 고독과 분노의 근원과 설득력은 사라져버리고 방황의 상투적 행동만 잔뜩 늘어놓는다.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씬에 대한 동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해군 특수전장교 강세종 또한 마찬가지로 상투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다. 인물들은 모두 단순한 하나의 감정만 안고 사는 인조인간들 같다. 그런 인물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을 리 없다. 드라마는 빈약하고 황당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빛을 내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태풍이 선박을 덮치고 선박이 폭포하는 등의 볼거리는 제공한다.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테크놀로지는 헐리우드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주얼을 즐길만한 영화라고 하기에도 적당치 않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에서 지겹도록 봐온 비주얼에 스토리마저 우리식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그 볼거리들이 진정한 볼거리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작업의 정석
감독 : 오기환
배우 : 손예진, 송일국
작업계의 대표선수 민준과 지원이 만났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작업계의 고수로 소문난 이들에게 민준과 지원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보통 남녀에게 하는 방법으로 슬쩍 서로를 떠보는 우리의 작업남녀. 하지만 이들에게 평범한 작업버전이 통할 리 없다. 드디어, 그 동안 갈고 닦은 비장의 작업기술을 실전 테스트해볼 상대를 만난 민준과 지원의 작업대결은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적수를 만났다를 외치며 쾌재를 불렀던 두 사람. 치밀한 물 밑 작업을 거쳐 본격 작업 대결에 들어간 민준과 지원이건만, 백발백중 먹혔던 그들의 작업은 자꾸만 실패한다.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감독 : 앤드류 아담슨
배우 : 조지 헨리, 윌리엄 모즐리, 스캔다 케이니스
제 2차 세계대전 중의 영국. 공습을 피해 디고리 교수의 시골 별장으로 간 페번시가의 네 남매는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선다. 말하는 동물들과 켄타우로스, 거인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땅이었던 나니아는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에 의해 긴 겨울에 감금되어 있다. 게다가 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도 없다. 호기심 많은 루시, 퉁명스러운 에드먼드, 신중한 수잔, 분별 있는 맏이 피터는 고귀한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제이디스의 싸늘한 주문을 깨는 싸움에 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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