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개국공신 하정공 유관 선생의 청백리 정신이 깃든 도로명 ‘하정로’가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012년 도로명을 중심으로 한 새주소의 전면시행을 앞두고 청계천 비우당교에서 동대문등기소에 이르는 길이 652m 왕복2차선 도로의 도로명을 조선 세종때 대표적인 청백리로 알려진 지명도와 역사성을 가진 하정 유관 선생의 호를 인용해 ‘하정로로 새로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동대문구는 광역도로인 ‘천호대로’에 통합한 기존 ‘하정로’ 도로명(신설동 로터리〜신답철교 구간)을 되찾기 위해 행정안전부를 방문, 건의하고 주민 2,000여 명이 ‘하정로’ 로 환원해달라고 서명한 ‘도로명 변경신청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중앙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동대문구민의 의견이 반영되지않고 ‘천호대로’중 동대문구 일부 구간을 분절해 ‘하정로’로 부여하는 것은 광역도로명 부여원칙인 직진성과 연속성에 위배된다는 사유로 기각됐다.
새롭게 부여하는 ‘하정로’ 구간의 시점에는 ‘비우당교’가 있는데, 이는 나라에서 녹봉을 받아 마을에 다리를 놓고 아이들에게 붓과 먹, 벼루 등 학습도구를 구입해 지급하는 등 청렴한 하정공 유관 선생을 기념하는 다리이다.
그의 청렴함은 비가 오는 날에도 방안에서 우산을 들고 비를 피했을 정도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는 현재 청계천로에서 분기된 ‘청계천로3길’과 천호대로에서 분기된 ‘천호대로5길’로 부여되어 있는 두 개의 도로구간을 통합해 ‘하정로’로 도로명을 부여하고, ‘하정로’에서 분기되는 ‘길’급 도로명 6개를 부여하는 내용으로 지난 1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도로명 변경(안)에 대한 공고를 실시해 주민들 의견을 들은 후 도로명주소위원회를 개최해 5월중 ‘하정로’로 부여 고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