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 앞에서 쪼그려 앉아 식사를 하던 거리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건물관리 비용을 지원해 마련된 ‘따스한 채움터’에 지난 1년간 30만명의 노숙인이 다녀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건물을 짓고, (사)서울노숙인복지시설 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따스한 채움터’가 하루 900명씩, 1년간 30만명이 이용하는 등 거리급식을 할 때 보다 이용자가 더 늘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소득층의 배고픔을 달래는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스한 채움터’는 노숙인들의 위생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서울역 주변의 거리 미관을 해결하기 위해 용산구 동자동 3층 건물에 마련한 실내급식장이다.
서울시는 민간단체에 의해 서울역 광장에서 운영되던 거리급식이 쾌적한 실내 급식으로 전환된 후, 노숙인 등이 거리나 지하도에서 쪼그려 앉아 허겁지겁 식사를 하던 모습을 사라지게 됐다.
실제로 서울역광장에서 거리급식이 이루어지던 당시, 흔히 볼 수 있었던 배식을 받기 위해 길에서 줄을 길게 선 모습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거리급식으로 인해 풍기던 음식냄새 등 시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들도 사라져 시민불편을 해소했다.
서울시내 43개소 노숙인 관련 시설에서도 무료급식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좀 더 위생적이고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건물을 지원한 것은 ‘따스한 채움터’가 처음이다.
서울시의 이러한 지원 이유가 알려지면서 ‘따스한 채움터’에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민간단체도 기존 18개에서 24개 단체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노숙인, 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급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급식외에도 급식소 내 샤워실 운영(주3회, 거리노숙인 등 531명 이용), 여름철 식중독예방 교육, 서울의료원연계 독감예방접종 실시(거리노숙인 등 1263명) 등 노숙인 위생관리와 편의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서울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앞으로 급식소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공간이 아닌 허기진 마음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시 낭송회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해 마음의 양식도 함께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