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각종 문화공연 및 축제를 열고 있다.
그 가운데는 국립극장 전속예술단체 작품과 해외 초청작, 국내 초청작 등 모두 12개의 엄선된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는데, 기존 청소년예술제보다 업그레이드되어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형공연 위주로 친근하고 가까운 문화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퓨전 마당극 <신홍길동전>
2010년에 새롭게 선보였던 ‘국립극장 고고고’시리즈 2탄 <신 홍길동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오는 20일부터 3일간 KB국민은행 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과 신세대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국립극장에 ‘홍길동’을 불러내어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들여다본다. 국악라이브 연주와 전통무술이 어우러진 마당극이라는 전통공연 양식을 바탕으로 문제적 인물 ‘홍길동’을 통해 다양한 문화코드에 접목시켜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고어체 대사를 현대화했고 원문에는 많이 생략되어 있는 유년시절을 추가해 영웅 홍길동의 인간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지난 공연(2010년)에서 비보잉으로 묘사됐던 결투 장면은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수박’의 동작을 인용한 무술안무로 좀 더 사실적인 연출을 하였다.
5월을 보내면서 아쉬웠던 마음을 영웅 ‘홍길동’과 함께 꿈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양의 ‘햄릿’이 한국의 ‘태자’로 나타났다!!
<2011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 국내초청작인 극단 집현의 <햄릿>이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원작의 기본 정신과 골격을 지키면서 한국적 체취를 가미해 셰익스피어의 한국적 수용을 시도하고 강도 높은 힘과 광기로 이어지는 흡입력 넘치는 빠른 속도감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다양한 전통적 이미지를 활용한 무대와, 삶과 죽음에 대한 정서를 우리 연극 어법으로 표현하여 통일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전통제의, 연희, 음악, 춤, 색감, 이미지와 오브제를 세련미 넘치는 형식미로 담아냈다.
가족극 <꿈꾸는 거북이>
<2011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 국내초청작인 극단 마실의 <꿈꾸는 거북이>가 10일부터 29일까지 별오름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부모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주인공 엉뚱이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엄마 아빠에겐 꿈을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을, 아이들에겐 꿈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어른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상상을 제한하지 않고 각자 등장인물만의 특색 있는 움직임과 톡특한 언어로 어린이 관객과 소통한다. 귀가 아닌 눈으로 듣는 어린이들의 언어는 어린이 관객들이 더 잘 이해하고 즐거워하며 공연 내용 이상을 생각해내는 놀라운 상상력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를 새롭게 각색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자기의 능력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장점을 찾아내는 과정 속에서 일상적인 공간이 환상적인 공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다. 엄마의 빨래 줄에 널린 빨래들이 만들어내는 숲과 토끼의 집은 사실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