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는 경찰관을 가장, 불법체류자 신분의 중국인들을 불법 체포한 후, 금품을 갈취한 ‘한-중 합작 납치 강도단’ 4명을 구속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당 중 2명을 불법체류자들의 합법 체류자격 취득을 대행하는 ‘행정사’로 가장시켜, 범행 대상자들을 물색하고, 범행 대상자로 선정된 피해자와 만날 약속을 잡은 후, 피해자들이 약속장소에 나타나면 형사로 위장한 일당 3명이 피해자를 미리 준비된 차 안으로 납치해, “돈을 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피해자 박 모(49, 남, 중국동포)씨에게 550만원을 강취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3명의 불법체류자로부터 1,292만원을 강취한 사건으로 범행현장 주변 CCTV 화면 해상도가 낮아 피의자 식별이 되지 않는 등 수사 단서가 미미하였으나, 경찰에서 통화내역을 활용한 통신수사 및 범인 은신처 주변 잠복수사를 끈질기게 한 결과 피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하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함과 동시에, 중국으로 도피한 ‘바람잡이’役의 미체포 공범 권 모씨에 대해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아울러, 체류자격 변경을 미끼로 이와 같은 납치․사기 등 사건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관련 정보 수집 및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