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19일 전략적 연대 차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만났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특강을 통해 “김문수 도지사와는 대학 동기·동창이고 지난해 선거때 같이 유세도 했다”면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협동 관계”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정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당권-대권 분리 조항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김 지사와 정 의원 모두 당내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날 회동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현행 당권-대권 분리 조항이 폐지된다면 7.4 전당대회에 출마, 당선되더라도 차기 대권 후보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정 의원은 현행 당권·대권분리 조항과 관련, “상식에 맞지 않고,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며 “지금은 지도부 리더십이 너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8대 총선 이후 2008년 7월에 전당대회에 나갔는데 그때 지도부에 붙여진 이름이 관리형 대표”라며 “18대 후반에 들어가서 당권, 대권 분리규정 때문에 관리형 대표라고 하게 된다면 한나라당은 스스로 정당이길 부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표만 못 하는 줄 알았는데 7명씩이나 다 못 하게 한다고 한다. 너무 과하다”며 “대선에 나올만한 사람은 다 당을 못 끌면 누가 당을 끄는가. 주류가 누구고, 리더십이 누구인가.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