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전북지역 국회의원, 도의회,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 의장단이 LH 경남 진주 일괄배치와 관련, 도민의 뜻을 이뤄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죄의 큰 절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의 자존심을 짓밟아 놓은 정부를 향해 법적투쟁과 항의농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북 도민의 뜻을 알리고, 반전의 기회를 노려 희망의 시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LH본사유치추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라북도애향운동본부 주최로 24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LH 관련 도민 보고대회’에서 김완주 도지사와 김춘진 정세균 최규성 강봉균 신건 이강래 이춘석 국회의원, 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를 비롯한 도내 시장․군수 및 시․군 의회 의장 등은 “LH 분산배치를 위해 항의 삭발을 하고 전주에서 서울까지 700리길을 달리며 몸이 부서져라 싸웠지만 정부는 경남 진주로의 일괄배치를 결정했다”며 LH 분산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준 도민을 향해 사과의 큰 절을 했다.
이들을 대표해 낭독자로 나선 김 지사는 담화문에서 “지금 이 순간 분노하고 실망한 도민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분산배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정부안 재검토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4대 종단 종교인,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주신 시민사회단체, 300만 전북향우, 무엇보다 LH 비상시국을 인내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도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시에 “전라북도가 생겨난 이래 이처럼 많은 도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한목소리로 외쳤던 적은 없었다”며 “지금의 분노와 슬픔을 거름삼아 더 큰 전라북도로 단련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대표해 보고말씀에 나선 정세균 의원은 “올해가 국회 진출 16년째인데, LH처럼 부끄럽고 분노스럽고 자책감이 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민주당이 여당이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싶어 도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전라북도는 영원히 존재한다”면서 “이병박 정권이 1년 반 남은 지금 와신상담의 자세로 오늘의 치욕을 잊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전략적으로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임병찬 LH본사유치추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청와대 앞 항의농성과 LH 일괄이전 원천무효를 위한 도민 서명운동 등 우리의 정당한 몫을 되찾을 때까지 정부 결정의 부당성을 알려나가겠다”면서 LH 일괄이전 방침을 철회하고 당초 원칙대로 분산배치할 것을 정부에 다시 한 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