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태복 ‘(사)인간의 대지’ 이사장이 2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조선의 슈퍼스타 토정 이지함’ 출판기념 강연회를 가졌다.
출판기념강연회는 이윤구 전 적십자총재, 황길수 전 법제처장관, 김초혜 시인, 김성동 작가, 이기웅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등의 초청과 (사)인간의 대지, 도서출판 동녘 주최로 열렸다.
이 책은 <도산 안창호 평전> (2006)에 이은 두 번째 인물 이야기이다. 두 분 모두 어린 시절부터 삶의 사표로 삼았던 인생의 스승들이다.
저자는 사표가 되신 분들에 대해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삶의 발자취를 살펴 온전하게 복원 하는 일이야말로 그분들의 삶을 제대로 본받는 일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항일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도산 안창호였다면, 그 앞 시대에 백성구제와 구국의 방략을 실천했던 인물이 토정 이지함이라고 말한다.
‘조선의 슈퍼스타 토정 이지함’ 출판기념강연회에서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은 “토정은 조선 최고의 경세가”라며, 백성구제와 민생안정을 위한 철저한 헌신 못지않게 상업과 해외교역의 권장, 어업과 해양의 개척, 금․은․철광석 등 지하자원의 개발, 간척과 어염의 활용 등 민생안정과 국부를 증진시켜 허약해진 조선사회를 일으켜 세우려했다고 말했다.
상업과 금은광산 등 자원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制産之民) 국부를 증진하자는 주장을 아담스미스와 실학자들보다 2백년이나 앞서 주장했으며 특히 의병장 조헌이 그의 스승인 토정에 대해 은나라를 일으켜 세운 이윤과 유비를 도와 촉을 세운 제갈공명에 비유하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 13년 전에 대참화를 예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방개혁과 민생안정대책을 제안. 포천과 아산현감 재직시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에서 피폐한 농촌사회의 참담한 실상을 낱낱이 거론하면서 남쪽의 왜적이 2~3만이 침입해 와도 이 나라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군역의 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건의했으나 묵살했다며, 만약 토정의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수십만이 죽고 수십만 채의 가옥이 불타 없어지는 대참화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정 이지함은 기인(奇人)으로 알려졌으나, 토정공시장, 어우야담, 대동기문,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 등에 있는 토정에서 발가벗은 채 옷을 벗었다 입었다 했다거나, 눈밭 위에 맨발로 서 있었다거나, 놋쇠그릇을 삿갓처럼 쓰고 다녔다는 얘기의 배경은 구체적인 백성구제사업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1517년에서 1578년까지 토정의 생애에서 가장 큰 사건은 대홍수와 한발로 인한 대기근과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수많은 백성들이 질병으로 죽어가자 치료사업을 하면서 건강을 위해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 풍욕(風浴)법을 보급하고, 신체단련을 권장했다. 또한 장사를 통해 생업을 가질 것을 권했던 토정은 당시 주막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사꾼들이 굶고 다니지 않도록 놋으로 만든 삿갓으로 밥을 해먹을 수 있다는 시범을 보인 것이다.
또한 이태복 전 장관은 토정 이지함은 토정과 걸인청을 세운 한국복지의 원조임과 동시에 수만금을 벌어 전부 백성구제와 질병치료에 힘을 쓰는 청정무욕한 삶의 태도를 갖고 인(仁)의 실천을 통해 누구나 대인(大人)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보여줬다며 앎과 함의 일치, 덕(德)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백성구제와 나라의 발전을 꿈꿨던 반만년 역사에 꽃핀 ‘진정한 대인(大人)이자 경(敬)의 자세로 대인이 되기를 힘쓴 한국사회의 진정한 사표(師表)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저자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