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5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금성하이텍 박흥석 대표를 선정했다.
‘이 달의 기능한국인’ 쉰 세 번째 수상자인 박 대표는 1984년 설립 이래 30년 가까이 에어클리닝과 제어시스템, 질소발생 설비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 수입 일색이던 제조 설비를 국산화 한 장본인이다.
어려서부터 기계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그는 웬만한 기계는 독학으로 부품 구조를 습득할 정도로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어릴 적 누나의 손목시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놀았습니다. 혼쭐이 나면서도 시계의 정교한 구조에 늘 마음을 빼앗겼고, 조립한 후 째깍이며 돌아가는 시계를 보는 쾌감은 어떤 놀이와도 비교할 수 없더군요.”
유년 시절부터 가졌던 기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그를 기능인의 길로 이끌었다. 집안 형편상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박 대표는 친구들이 대학으로, 공무원 준비로 진로를 정할 때 자신의 소질을 살려 과감히 춘천직업훈련원 기계가공과에 진학했다. 기계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훈련원에서 기계를 만지며 차곡차곡 익어가는 감각은 향후 이 분야에 승부를 걸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이어졌다.
춘천직업훈련원(현 한국폴리텍Ⅲ대학)을 졸업한 후 현대양행과 동양기계를 거쳐 더 많은 기계와 치열하게 씨름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첨단 기계를 다뤘기에 기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누구 못지않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회사 안에서 겪는 대졸 엔지니어와의 차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자신의 기술로 완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열망과 많은 설비를 국산화하며 얻은 자신감이 더해져 결국 창업을 결심한다.
“많은 기계를 다루다 보니 기계 브랜드나 디자인만 봐도 구조가 머리 속에 연상될 정도였죠. 자신감이 붙으니까 ‘순수 국산기술력 만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것이 바로 창업이라는 꿈의 시작이었습니다.”
’84년 금성정밀공업<(주)금성하이텍 전신(前身)>을 설립하여 자동화생산설비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자금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에어클리닝 제품을 개발하고도 해외는 물론, 국내 대기업에서 조차도 국내 에어클리닝 기술력에 대한 불신과 낮은 인지도를 이유로 기술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 때이다.
고심 끝에 미국의 뉴마텍(PNEUMATECH)사와 기술 제휴를 하고 상표를 등록, 그 때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업을 키워온 것이 10년의 고비를 넘기면서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은 대기업에 납품하기 전에 저희 제품을 테스트 한 적이 있었어요. 반도체 기업들은 국산 제품들을 신뢰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기업 납품이 가능한지를 가리는 실험을 한다니 내심 떨렸죠. 하지만 품질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당당히 임했고 결국 납품업체로 선정됐어요.”
현재는 기술 제휴를 했던 뉴마텍사에 에어 드라이어 기술 제품을 역수출하고 있고 현대, 삼성 등의 국내 조선소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수출 반경을 넓히고 있다.
박대표가 이끄는 (주)금성하이텍은 연매출이 200억원에 이르며, 2500평부지에 연구실과 생산설비에서 88명의 상시 종업원(연구인력 13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압축공기제습장치 분야에서 세계 4위 및 국내 1위 업체로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을 포함해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압축공기 분야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아 응용 분야와 기술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동화 시스템에 박차를 가한다면 더 많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더 커지는 사회적 책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사회 봉사단체나 협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업종 김포지역 회장직을 맡으며 지역 중소기업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