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선원사(주지 성원 스님)가 팔만대장경 조성 천년을 맞아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합천 해인사와 창원컨벤션센터 등 경남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장경 천년기념 세계축제’에서 대장경 이운의식 재현행사의 출발지를 선원사가 아닌 다른 장소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역사를 왜곡하고 전통을 무시한”것이라며 ‘대장경 천년기념 세계축전 조직위에 재고를 촉구했다.
주지 성원스님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태조실록에 따르면 팔만대장경은 강화 선원사에 147년간 보관됐다가 태조 7년인 1398년 선원사를 출발해 용산강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 갔다”며 “선원사는 팔만대장경의 근원지로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조사 발굴된 후 사적 259호로 지정돼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사는 이어 “대장경천년기념세계축전조직위원회는 팔만대장경 이운의식 재현 계획을 수립하며 5월6일 선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27일 일방적으로 계획을 취소하고 출발장소도 변경했다”며 “이는 경상남도와 합천군, 대장경천년기념세계축전조직위원회가 역사를 왜곡하고 전통을 무시한 것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선원사는 또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뜻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역사를 왜곡하는 조직위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한다”며 “중대한 역사 왜곡사안에 대해 온 국민의 심판으로 바로 잡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청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고려 초조 대장경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들어졌고 해인사에 보관된 재조 팔만대장경 또한 몽고 침입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 되고 공표되어 만인이 아는 역사적 사실이며, 특히 태조실록에는 판각 조성된 팔만대장경이 강화 선원사에 147년간 보관되었다가 태조 7년인 1398년에 선원사를 출발하여 용산강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 갔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
대장경의 근원지 선원사는 1977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동국대학교 학술 조사단에 의해 조사, 발굴된 후 사적 259호로 지정 되어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다 .
팔만대장경 조성 천년 기념의 해에 즈음하여, 만일 초조대장경 조성 천년을 중시 한다면 지금의 해인사 대장경은 재조대장경이므로 천년과는 무관하며 선원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옮겨 가는 이운 의식 또한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재]대장경 천년기념 세계축전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tripitaka2011.com (전화053-211-6251 팩스 055-211-6259 )이메일 lnseok7@korea.kr 측에서는 조선 태조 7년에 선원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옮겨간 대장경 이운의식 재현 계획을 조선일보 2011년 3월16일자 (강인범기자), 창원 연합뉴스 2011년 4월 5일 (정학구 기자)를 통하여 기사화 하였고 2011년 5월 6일에 강화 선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왔으나 5월 27일에 일방적으로 위 공문의 계획을 구두로 취소하고 대장경 이운 재현의 출발 장소를 변경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은 경상남도 와 합천군 및 해인사가 공동으로 조직/운영하는 ‘[재]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전통을 무시한 것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뜻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본인은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는 조직위 측에 강력히 항의하며, 잘못된 부분을 하루속히 바로잡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행사를 위한 행사에 전념하며 역사와 문화가 왜곡되는 것을 조장 또는 방임하고 있는 중대한 역사왜곡 사안에 대하여 온 국민의 심판으로 바로 잡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청원합니다 .
2011년 5월 30일
강화 팔만대장경 이운 보존 회장 (김경일)
대한불교 조계종 선원사 주지 연승성원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