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가 일반주유소 보다 기름값이 비싼 경우도 있어,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고유가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셀프주유소 확대정책'이 실제로 가격인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셀프주유소 사이에도 가격편차가 크고, 비싼 곳은 오히려 일반주유소보다 더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반휘발유의 셀프주유소 최고가격을 같은 달 일반주유소 평균가격과 비교한 결과, 150원 이상의 가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셀프주유소 최고 가격이 일반주유소 평균가격보다 237원 비쌌다. 같은 기간 경유의 셀프주유소 최고가격과 일반주유소 평균가격 역시 비슷한 차이를 보인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셀프주유소 최고가격이 일반주유소 평균가격보다 242원 비쌌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셀프주유소 간 일반휘발유 가격 차이가 389원에 이르고 3월에는 셀프주유소 간 자동차용 경유의 가격 차이가 420원에 달하는 등 셀프주유소끼리의 가격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차는 일반주유기에 비해 셀프주유기가 두 배 이상 비싸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주유 마진이 크지 않아 셀프주유소라 해도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결국 셀프주유소가 실제로는 유가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부가 공정한 가격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도입한 셀프주유소의 가격 인하효과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