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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문을 위해 첫 부인과 결별했다”

  • 등록 2006.01.18 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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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는 지난 12일 오전 10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장에서 자신의 제자 20여명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연 황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제공과 금전제공 난자사용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팀이 배반포를 100여개나 수립했는데도 확인된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2004년, 2005년 논문과 관련해 배반포 수립이후 DNA 검사 등 과정의 책임을 맡은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병원측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과학자로서는 결점이 있는 성격
다음은 황 교수의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이다.
논문을 조작하라는 지시는 누가 했는가?
나는 일을 할 때 구체적인 사안까지 지시하는 성격이 못된다. 큰 틀만 제시를 한다. 과학자로서는 결점이 있는 성격이다. 최종 데이터만을 받아보는데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DNA검사를 하라고 지시를 할 만큼 모든 사안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 누가 그 파트를 맡으면 그대로 맡기는 편이다. 2천개의 난자가 공급 되었다는 것은 보고만 받았을 뿐이다. 총체적으로 파악을 하지 못했다.
다시 연구를 시작한다면 줄기세포 수립에 얼마나 걸리는가.
난자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6개월 정도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국내외의 계신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해 주시면 보다 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만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도 있다.
2004년 논문이 나올 때까지 30개의 배반포를 만들었고 2005년 논문에는 71개의 배반포를 만들었다. 사람의 면역유전자가 들어가 있는 무균 미니복제돼지 배반포 73개 중 3개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자체기술로 배양한바 있다
직접적 비교는 안 되지만, 비슷한 비율이라면 101개가 폐기·훼손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3,4개의 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어내지 않았을까하는 통탄할 심정이다.
2004, 2005년 논문이 조작됐다고 결론 났다.
논문의 조작이라는 것의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다. 2004년 논문에 만들어진 줄기세포로 테라토마까지 만들었다. 다만 그 테라토마 사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에서 누가 저한테 줬는지 모르지만 테라토마 블럭을 서울의대 모 교수한테 부탁해 사진을 찍도록 부탁했었다.
만약 조작이 있었다면 이 테라토마 사진 한 장이다. 2004년 줄기세포가 ‘실체가 없다’고 하는데 이것을 알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이 논문에 대해 확신했었다. 2005년도 논문도 데이터 부풀린 것은 인정하지만 줄기세포가 오염돼 어쩔 수 없었다.
고의적인 논문조작은 아니었다는 주장인가?
데이타 자체는 부풀려졌다. 그 책임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누구도 욕하지 말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욕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언론은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법보신문’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노성일 이사장이 보다 많은 지분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말 한 적 없다. 노 이사장을 매우 존경한다. 그분은 저에 대해 실제 없는 일까지 만들어내면서 나를 폄하했지만 나는 그 분에 대해서 지금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
노 이사장은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다.
다만 노 이사장이 `판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내 이름을 빌어서라든가 연구결과를 이용해 어떤 개인적 영업이득도 취할 생각이 없어 거절한 적 있다.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꿔치기했다고 생각하나.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이게 배양이 안됐다면 배양이 안됐다고 얘기하면 될 일이다. 왜 이랬을까 온갖 가설을 다 그려봤다. 이 연구원들이 혹시 수정란 줄기세포에서 배양해 본 분명한 경험이 있기에 이 복제 배반포에서 유도를 하지 못한다는데 대해서 자존심의 문제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김선종 연구원이 배양을 못해 담당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게 두려웠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실제 국내 연구팀도 상당한 실력이 있고, 외국에서도 배양을 맡아주겠다는 요청이 많았다.
줄기세포에 대한 중압감이 있던 것은 아닌가?
왜 중압감을 느끼는가? 2004년도는 아무런 중압감을 없었다. 만약 그 논문이 사실이었다면 나는 과학자로서 일생 영예를 누릴 수 있고, 세계어디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아 후속논문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질 당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동물 복제 관한한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세계 대표적 연구팀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중압감 느낄 필요가 없었다.
‘법보신문’과 인터뷰 내용 중 동국대로 가서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했는데…
‘법보신문’에 난 내용은 평소 친했던 분과 차를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한 것이 기사화 된 것이다. 절대 취재가 아니었다. 동국 대학 이야기는 직접 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접한 바가 없다. 나는 나의 앞날에 대한 미래계획을 얘기할 입장이 못 된다.
큰 죄를 지은 사람이 어찌 지금 말씀드릴 수 있겠나. 나는 정부와 국민여러분께 지은 죄에 대해 한평생 이 빚을 갚고 떠나야 된다는 빚쟁이의 심정이다.
난자사용개수를 속인 이유는?
2000여개의 난자가 공급됐다는 사실은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서를 보고 알았다. 난자의 정확한 숫자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바가 없다. 특히 2002년부터 2004년초반까지 사용된 난자기록은 유영준 전 연구원이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파악하기 어려웠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논문에 나와 있는 난자사용개수와 다른 점의 일부는 총괄책임자로서 책임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실험을 할 때는 제공받은 난자와 실제 실험에 사용되는 난자는 차이가 있다. 사람의 난자는 매우 독특한 특징이 있어 실험에 사용조차 않은 난자도 있을 수 있다. 2000여개의 난자를 받은 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한 난자가 논문의 2,3배 수준은 아닐 것이다.
향후 계획은?
큰 죄를 지은 사람이 미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겠냐. 안타까운 것은 이 자리의 연구원들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저희는 미쳤었다. 일에 미쳤었다. 제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없을까, 이것만 보였다.
첫 번째 아내와 헤어졌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지만 이혼을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학문을 하고 싶었던 사유가 있었다. 가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학문에 던지고 싶었다. 결과는 참담하게 됐다. 연구원들 모두 저와 함께 미쳤던 한국의 소중한 인재들이다. 다른 나라에 간다면 최고의 대우 받을 인재들이다. 한국이 간직해야 할 재산이다. 10명의 우리 연구원들은 제게 서울대라는 이름 보고 온 게 아니라 황우석이라는 사람을 보고 지옥행에 동참하겠다고 했었다. 마지막까지 저와 같이 하겠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제 도덕적 흠결이 너무 크다.
지금 심정은.
어느 누가 제 말을 귀 기울이겠는가? 남은 생은 반성과 회한 뿐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서울대 조사위에서는 실제보다 많이 평가절하 됐더라도 외국에 가서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술들이다. 국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으로 이룬 기술이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혀주는 데 윤활유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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