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7일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기상악화 등 악재들이 꼬리를 물며 3분기 GDP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 국장은 이날 오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발표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복합적인 악재들로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였고,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 또한 위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경제가) 추세적인 하향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고, 4분기 GDP는 개선될 것"이라며 "대외적인 악재에도 수출은 선방했으며 10월 들어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배 국장과의 일문일답.
-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3%대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전망치 달성이 어려운 것은 아닌가?
“성장률 전망은 우리부서 소관이 아니다. 달성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 산술적으로 보면, 조사국 전망 4.3%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 3분기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배경은?
"집중호우의 영향이 있다. 농림어업, 관광 부문 등이 위축됐다. 대외여건 면에서도 유럽발 금융위기가 심화됐다. 지금은 길이 보이지만,복합적 요소 탓에 전망보다 낮았다. 기상 여건 악화,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주식시장 폭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들이) 3분기에 몰려 있어서 위축됐다."
-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 소비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경제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 시기를 늦추고 있다.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아직 활발한 모습은 아니다.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 7월에 비가 많이 온 탓도 있다. 민간소비도 0.6%로 낮은 수준이다. 물가가 오르고, 전세금도 뛰면서 소비가 위축됐다.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되자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고,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
- 우리경제가 추세적인 하향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닌가?
“하강국면에 들어갔다는 보는 것은 무리다. (우리경제가) 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4분기에는 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 4분기 GDP는 어느 정도 전망하는가?
"4분기는 이것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수출도 잘 이뤄지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 미국의 더블딥 위기가 완화되며 10월 달도 현재까지 수출이 잘 되고 있다. 미국도 오늘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데, 기대보다 좋게 나오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치던 GDI는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GD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이 전분기에 비해서 소폭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상품인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올라온 상황이며, 유가는 최고점에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