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7일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2년도 사장단 정기 인사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사진)과 정연주 삼성물산 정연주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이동시키는 등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회장단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지난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등 2명의 부회장 승진 인사를 낸 바 있다. 강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보직 이동해 대외업무를 맡게 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시니어급 강화와 중핵 경영진을 보강했고, 새로 발탁된 사장을 뉴리더라고 명명했다"며 "이번 인사로 사장단 평균 연령이 올해 56.3세에서 2012년에는 55.8세로 0.5세 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 완제품 분야를, 권오현 신임 부회장이 부품분야를 총괄해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부품과 완제품 분야를 이원화 시키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
삼성은 권오현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인해 부품 분야의 신속한 의사결정은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 승진 내정자는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1985년 삼성에 입사했다.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후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사업의 일류화를 일궈낸 바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부회장들의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뉴 리더의 창조적 에너지와 결합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이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개발 업무를 계속 맡게 했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날로 치열해 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2년 정기 임원인사는 각 회사별로 마무리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