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지병인 급성 폐손상으로 타계하자 정·재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애도물결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에 대해 "산업화에 공이 큰 분"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우리나라 산업화에 공이 큰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박태준 명예회장은 모든 기업인들의 큰 어른이셨다"며 "갑자기 떠나가서 너무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도 빈소를 방문해 "박 명예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세계 최고의 철강사를 만든 분"이라며 "무역 1조 달러의 토대를 만든 주역"이라고 애도했다.
고인과 평소 인연이 깊었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박 명예회장의 소식을 접하고 크게 안타까워하며 "철강에 몸을 불사르신 고인의 열정과 가르침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따르도록 하겠다"고 추모했다.
고 박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노태우 전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이희호 여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에 정치권도 이날 만큼은 정쟁을 잠시 멈추고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나라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한국경제 발전에 큰 업적을 이룬 박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산업화의 역군이였고 우리나라 부국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거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대한민국이 철강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재계 큰 별이 진데 대해 경제단체도 잇따라 논평을 내고 슬픔의 뜻을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논평을 통해 "우리 경영계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별세에 대해 큰 아쉬움과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한국 경제성장시대에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 산업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논평을 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철강산업을 일으켜 우리 경제개발의 기초를 닦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께서 별세하신데 대해 우리 경제계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숨결이 깃든 포항 포스코와 전남 광양제철소는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포스코는 본사대회의장과 포스코 한마당체육관, 포스텍 교정내 박태준 조각상 옆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고, 전직원이 '근조 리본'을 패용키로 했다.
시민과 네티즌들도 박 명예회장의 타계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주부 고은선(55·여)씨는 "본인이 이미 많은 업적을 이루고 현역에서는 물러났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춰 후배들에게 귀한 조언을 줄 수 있는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직장인 오모(26)씨는 "현재 한국의 제철산업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것은 모두 박 회장의 공"이라며 "한강의 기적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떠난 것이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