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중 용띠 CEO는 모두 1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열 곳 중 한 곳의 CEO는 용띠라는 말이다.
27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 조사 결과 국내 1000대 상장기업(매출액순) 대표이사 1249명 중 용띠 CEO는 100명(8.0%)으로 파악됐다.
조사는 2011년 분기보고서 등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CEO 중 용띠에 해당하는 연도를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생일이 1월과 2월인 경우 음력을 기준으로 용띠 CEO를 최종 추려냈다.
조사 결과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1952년(음력)생 용띠가 74명으로 최다였고, 오너급 CEO는 36명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좌장격은 1928년생 강석두 대양금속 회장이었다. 내년 84세가 되는 강 회장은 대양금속 최대주주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이면 재직기간만 40년이나 된다.
30대그룹 총수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내년에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도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구자명 LS그룹(동제련 및 예스코 사업부문)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최신원 SKC 회장 등도 52년생 오너급 용띠 기업가로 맹활약 중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백우석 OCI 사장,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이 용의 기운을 받고 있는 야전사령관들이다.
1953년 1월생이나 음력으로 용띠인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대표적인 용띠 CEO로 꼽힌다.
특히 2011년 연말 인사에서 새롭게 승진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용띠 기업가에 포함돼 내년에 얼마만큼의 고공실적을 보여줄 지 관심이 높다.
권 부회장 이외에도 이희국 LG 기술협의회의장(사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도 2011년 연말 승진 대상에 포함된 CEO로 모두 1952년생 용띠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40년생 중에서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대표적이며, 1964년 중에서는 최창원 SK가스 대표이사가 눈에 띈다.
특히 1964년생 중에는 2세 경영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설영기 대한방직 사장, 어진 안국약품 사장,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등이 2세 용띠 기업가다.
업종별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 최신원 SKC 부회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백우석 OCI 사장 등 화학업종 CEO가 1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