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권 주자들은 6일 한 목소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4월 총선에서 공천혁명을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9명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합동 정책토론회에서 한미 FTA와 관련한 각자의 입장을 피력했다.
한명숙 후보는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국가이익이 완전히 실종된 것으로 국민에게 굴욕을 안겨준 실패한 협상"이라며 "4월 총선에서 이겨 제1당이 되면 한미 FTA 폐기와 재협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근 후보는 "이 정부는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면서 완전히 불평등 조약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했다. 폭력이고 무효가 맞다"며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미 FTA는 반드시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현재의 한미 FTA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민족경제의 미래가 걸린 개성공단에 대해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서 한국정책이 흔들릴 소지를 남겨놨다"며 "정권 교체가 되면 재협상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용진 후보는 "한미 FTA는 복지국가와 양립 불가능하다"며 "한미 FTA 폐기할수 있도록 정권 교체 해야 하며 12가지 독소조항은 반드시 폐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왜 찬성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미 FTA가 당장 폐기되도록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래 후보는 "2006년 여당 예결위원장 당시 공개적으로 (한미 FTA를) 반대했다"며 "이번에 국회 권력을 민주통합당이 장악해 강하게 밀어붙이면 재협상할 수 있고 안 되면 폐기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박영선 후보는 "제대로 된 나라치고 나라간 조약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나라는 없다"며 "한미 FTA 날치기 통과의 배경은 무엇이고 굴욕적 협상하는 이유가 뭔지 수사 의뢰해야 한다"며 "10+2 재협상을 요구하고 이것이 안 되면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후보는 "한미 FTA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잘못"이라며 "재재협상에 돌입해야 하고 나아가 FTA 중심의 우리 국가의 무역통상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보편복지를 위해서 한미 FTA는 전면 폐기돼야 한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면 첫 번째로 폐기를 입장으로 내세워야 하고 19대 국회에서는 폐기 여부를 공천 기준의 첫 번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천 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학영 후보는 "이번 공천은 (기득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공천 개혁 핵심은 민주통합당 텃밭인 호남부터 오래 해 오신 분들이 과감히 기득권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후보는 "공천 개혁은 민주통합당 혁신의 핵심"이라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줬다. 밀실공천을 과감히 없애고 가치 중심으로 시대흐름에 맞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역설했다.
문성근 후보는 "공천 혁명은 모바일에서부터 올 것"이라며 "배심원제를 도입하고 40세 이하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부겸 후보는 "여성이 경선 과정에 들어가면 20% 가산점을 주는 것처럼 정치 신인에게는 15% 정도의 가산점을 주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고 시민에게 진지하게 호소하는 공천이 되면 인적쇄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계층, 직종을 대표하는 직능별 비례대표를 비례대표의 절반으로 구성하는 것이 맞다"며 "직능 단체가 선거인단을 직접 모집해 모바일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40세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부 후보들의 호소 발언도 잇따랐다.
박지원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을 추진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며 "젊은 세대 영입을 위해 말로만 (공천을) 보장할 것이 아니라 비례대표 등에 20~40대를 과감히 80~90% 배치해 노장층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의원이 당선되면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며 "당원 소환제를 도입해서 치열한 민주통합당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래 후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직접민주주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당 시스템을 온·오프라인 결합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2030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후보는 "20~40대 SNS 세대는 변화를 요구한다. 구체적인 자신들 목소리를 통해 세상이 변하기를 바란다"며 "그 분들을 호소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성근 후보는 "당으로부터 떨어진 무당파가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다"며 "인터넷과 SNS로 활동하는 젊은 세대가 활동할 수 있도록 기존 정당에 온라인 정당을 탑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