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1·15 경선이 12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낸 후보들 간 우열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안팎에서는 전체적인 판세가 2강, 5중, 2약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한명숙, 문성근 후보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강은 물론 5중 2약 역시 상황에 따라 순위가 극적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은 큰 변수로 부각되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 진상조사단 활동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전당대회까지 돈봉투 살포의 구체적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시민선거인단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80만여명에 이르면서 돌발적 현안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표심이 이번 지도부 경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해찬 전 총리는 11일 '이해찬의 정석정치'를 통해 "전체 선거인단 80만여명 중 65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선거인단에 가세하면서 SNS 민심은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꼽힌다"고 예상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시민선거인단이 대폭 늘어나면서 당초 한 후보로 굳어지던 대세론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NS가 한 후보와 문 후보간의 격차를 남은 기간에 충분히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트위터(twitter)를 활용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 말고도 찍을 사람 많으니 안 찍었다, 라는 언급 있던데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저 떨어질지 몰라요"라며 막판 이탈표를 걱정했다.
문 후보 역시 "얼마 전부터 트친 분들의 질문에 거의 다 답글 달았는데, 경선 시작하면서 힘이 달려 거의 못 드립니다. 이해해주세요"라며 트위터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선거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후보들 간 막판 합종연횡은 시민선거인단 규모가 커지면서 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종 결과에 약 30% 반영되는 대의원의 표는 시민선거인단 규모가 커지면서 1표가 시민 15표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어 대의원표를 장악한 후보들간의 전략적 짝짓기는 이미 예견됐다.
한편 이번 경선은 8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시민선거인단은 64만여명이고, 이 중 57만여명 가량이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9명의 주자 가운데 중 6명만이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에 뽑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