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서울 관악 갑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상임고문은 2일 “민주당이 통합과 화합이 아니라 한풀이 정치로 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고 불행”이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원칙이 무시되고 반칙에 의해 결정된 이번 공천에는 승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12월 통합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신은 훼손되고 민주계 인사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도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져 진정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돼 관악구민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의견을 종합해 보겠다."며 구 민주계 인사들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한 고문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정균환, 이훈평 전 의원 등 구 민주계 중진들과 '민주동우회'라는 이름의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