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길기수 부대변인은 7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승용차가 모 방송국 여기자의 왼발을 깔고 넘어간 사건과 관련, "경찰은 검찰 출두하는 조현오 전 청장의 사설경호원 노릇을 할 게 아니라 뺑소니 사건을 철두철미하게 조사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조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길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자신의 차에 사람이 다친 상황에서 조 전 청장은 사고 경위 파악이나 피해자에 대한 후속조치나 사과도 없이 다른 차에 탑승해 현장을 빠져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 총수를 지낸 사람이 취한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기막힌 조치"라며 "사람이 다친 상황에서 최소한의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최소한의 조치나 사과도 하지 않는 이런 분이 대한민국 경찰총수였다는 사실이 일선 경찰들은 부끄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전 청장이 지난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따른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지검 청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조 전 청장 소유 승용차의 오른쪽 뒷바퀴가 한동안 여기자의 왼쪽 발을 밟고 올라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기자가 통증을 호소하며 비명을 지른 뒤에야 조 전 청장은 차량에서 내렸다. 그럼에도 조 전 청장은 운전기사에게만 "아잇 참, 왜 움직이고 그래"라고 말한 뒤 경찰이 준비한 다른 승합차로 갈아타고 귀가,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