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안고 가겠다"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손 고문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여야는 무슨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서로 빨갱이, 좌익, 종북이라는 '레테르'를 붙여가며 색깔론으로 밀어붙이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 다"면서 "집권을 하게 되면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과연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50%를 넘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와 같은 유신의 피해자라는 생각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절제된 언어를 쓰고 정치적인 스킬이 몸에 배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훈련 돼 있지 않은 리더십으로 과연 앞으로 다가올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년 동안 여의도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 누구였느냐. 4대강이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고 있을 때 여의도 권력은 과연 무슨 일을 했으냐"면서 "그런데도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권력이) 넘어가는 것을 정권교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그러나 문재인, 김두관 등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대선에 들어가면 함께 가야할 분들이다. 당내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안 교수 본인이 이렇다, 저렇다 결정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래라 저래라 재단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안 교수 같은 사람 10명은 더 만들어서 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들에게 자신감 있게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 고문이나 김 전 지사 모두 정권교체를 함께 할 우군이고 훌륭한 자원들"이라면서도 "지금 후보들 사이에서 연대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손 고문은 지지율 정체에 대한 대책을 묻자, "대선이 가까워 올수록 박근혜를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을 하게 되면서 (후보간) 콘텐츠 싸움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오늘 아침에도 집사람에게 '아무래도 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 준비 좀 더 하라'고 말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토론자가 영국 유학 당시 국가 정보기관이 유학비용을 지원했다는 소문을 언급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독하거나 까칠한 질문은 좋지만 신문기사 한 줄로도 쓸 수 없는 찌라시(정보지) 수준의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