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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명품 화장실’ 메카 수원을 가다

  • 등록 2006.05.11 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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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앉아서 호수를 본다. 꽃과 곤충그림이 가득한 안에서는 밖을 훤히 들여다 보지만 밖에서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다. 음악이 흐르고 장애인 통로가 별도로 설치돼 자동으로 열리는 문, 남성화장실의 2배인 여성화장실엔 어린이를 위한 소변기와 파우더룸. 한번 사용한 시트는 자동천갈이가 되는 위생시스템… 수원의 명산 광교산행길에 만나는 ‘반딧불이 화장실’에선 등산객들이 라운지에서 만나 담소하며 미소짓는다. 이곳에서 화장실은 말 그대로 ‘미소공’(美小空)인 셈이다.

‘미소공’(美小空)이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
“수원의 한 공중화장실에는 바이올린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곳곳에 아름다운 그림액자가 걸려있다.”-미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즈

“지저분한 화장실로 유명한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화장실을 벤치마킹하기위해 달려오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중국의 CCTV, 인민일보, 북경TV, 신화통신 등 유력 언론엔 한국 화장실을 배우자는 기사가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한국인들은 ‘식(食)문화’뿐 아니라 ‘변(便)문화’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인민일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 수원. 이 도시의 또다른 자부심은 혹 웃음지을지도 모르지만 바로 ‘화장실’이다. 정조대왕의 호흡이 그대로 느껴지는 화성행궁. 효원의 종이 있는 서장대와 장용영 군대의 활쏘기 연습이 치열했던 연무대를 칙칙폭폭 행궁열차로, 혹은 타박타박 발품팔며 성곽따라 걷다보면 이내 마주치기 마련인 ‘거기’.
그런데 수원에선 바로 이 ‘거기’가 단순히 ‘볼일보는’ 곳이 아니다. 내부를 통유리로 설치해 좌변기에 앉으면 하늘의 별과 구름을 본다(행궁화장실). 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팔달산 정상 ‘전망좋은 화장실’에선 특수유리가 설치돼 시내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 태양열과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한 친환경 화장실은 수원의 또다른 등산 명소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에선 등산객이 홀 둘레 작은 화단에 앉아 따끈한 차 한잔과 함께 ‘휴(休)’를 만끽한다.

수원은 화장실 혁명기(?)
한국 화장실 혁명의 1번지라는 자부심이 가득한 도시 수원. 이 도시의 화장실 혁명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국회의원인 당시 심재덕 수원시장이 수원의 명소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 뒤 월드컵 수원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손님맞이 준비의 최역점으로 화장실 정비를 1순위에 둔 것.

단순히 깨끗한 화장실이 아닌 ‘명품’화장실의 탄생은 실제 수원 월드컵경기장내 ‘축구공 화장실’로 실현됐다. 심야전력을 이용한 난방, 늘 따뜻한 온수가 손끝을 적시고 화장실관리 실명제도 도입했다. 3평여의 널찍한 장애인용 화장실, 벤치와 자판기가 설치된 화장실 옥상은 누가 봐도 훌륭한 전망대.

수원에서 만나는 ‘명품 화장실’은 심 의원이 지난 2004년 국회에서 ‘공중화장실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이제는 전국화장실 명품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지난 99년 그가 창립한 사단법인 한국화장실협회는 월드컵 개최10개도시 공중화장실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정부기관 화장실 실태조사, 공중화장실법 공청회에 이어 국제욕실 화장실문화 엑스포, 아름다운 화장실 테마연수(강원,제주),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및 관광지화장실 합동점검 등 굵직한 사업들을 전개하며 독특한 ‘명품 화장실 운동’을 펼쳐왔다.

내년 11월 한국서 세계화장실총회 ‘목전’
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해양수산부,철도청,한국관광공사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화장실을 광범위하게 운영관리하는 기관과 유한킴벌리, 로얄토토, 무림교역 누리크린 등 화장실관련업계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한국화장실협회는 국내 100여개 단체와 업체, 학계전문가 등 150여명의 활동을 토대로 내년 11월 대한민국서울에서 ‘세계화장실총회’를 개최한다는 포부다.
‘아름다운 화장실은 새천년의 관광자원’임을 모토로 아름다운 관광한국 구현에 나선 협회 심재덕 회장은 “내년 중국을 비롯해 대만,일본,소련,영국,터키,브라질 등 세계 30여개국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수원의 명품화장실문화와 이미 국회에 제출한 세계문화유산 화성지원 특별법이 올해 안에 통과된다면 관광수원, 관광한국을 이끌 세계화장실 총회의 서울개최는 그 의미가 엄청날 것”임을 확신했다.
향기가득한 5월, 수원 화성 성곽따라 타박타박 걷는 아이들 재잘거림 소리들으며 성곽아래 아주 오래된 재래시장 질펀한 광장에 앉아 순대국밥 한그릇 뚝딱 헤치워도 좋을 신록의 계절. ‘거기’가 특히 더 좋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로 지금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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