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사건과 '삼성공화국론(論)'에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배정을 통한 변칙상속 의혹에 이르기까지 온갖 악재에 시달리던 삼성이 '국민여론 수렴'을 위해 발표했던 '2.7 사회공헌 대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삼성은 숨진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의 유산인 삼성계열사 지분과 이 회장 및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지분 등을 삼성이건희장학재단과 교육부에 기부함으로써 8천억원 사회헌납 절차를 마무리지은 데 이어 삼성에 쓴소리를 해줄 옴부즈맨 성격의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 인선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은 2월7일 발표한'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출연금 4천500억원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 등을 통해 이 회장 자녀들이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이득금 1천300억원 ▲윤형씨의 유산 2천200억원 등 8천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이 같은 약속은 최근 윤형씨가 보유했던 삼성에버랜드 등 계열사 지분을 삼성이건희장학재단과 교육부에 기부하고 이 회장 부자가 1천3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지분을 이 재단에 현물 기부함으로써 이행이 완료됐다.
민간이 설립한 공익재단은 특정업체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윤형씨가 보유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기존에 이 재단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0.88%를 제외할 경우 넘길 수 있는 최대치인 4.12%가 삼성이건희장학재단에 이전됐고 나머지 4.25%는 교육부에 기증된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의 헌납액을 토대로 출범할 공익재단의 운영주체와 활동방향을 두고 진보와 보수 등 각 세력이 저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지난 4월13일 전국 103개소의 자원봉사센터를 개소하는 등 사회복지 확대 및 자원봉사 강화 방침은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삼성은 자원봉사센터에 앞서 소속 변호사들로 '삼성법률봉사단'을 구성해 서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과 변론활동에 나섰고 올해중 '의료봉사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구조조정본부 축소개편도 이미 완료됐고 이에 따라 게열사별 독립경영 체제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삼성측은 자평하고 있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증여세 부과소송과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등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취하는 '2.7 대책' 직후 실천에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