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이 10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협상에는 우리측에서 김종훈 수석대표를 포함해 정부 부처와 국책연구기관에서 선발된 협상단 270여명이, 미국측에선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해 75명이 참석했다.
김 수석대표와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한 양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9시 협상 시작에 앞서 속속 협상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했으나 양국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양국 협상단은 신라호텔 3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협상 개시를 위한 간단한 사진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시작에 맞춰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농민.시민 단체 회원 200여명은 신라호텔 주변에서 한미 FTA 협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양국은 협상에서 지난 6월 1차 본협상에서 작성한 `통합협정문'을 토대로 상품 등 분야별 양허(개방허용) 여부 및 관세 감축의 정도와 기간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다.
양국은 ▲ 상품 양허안 ▲ 서비스.투자 유보안(개방불가) ▲ 정부조달 양허안 등을 놓고 밀고당기기식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이번 협상을 고비로 개방 대상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주요 협상 분야의 하나인 신금융서비스 유보안 협상은 오는 9월로 예정된 3차 협상때부터 논의된다.
하지만 미국측이 개성공단 물품의 `한국산' 인정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까지 불거진데다 미국측이 '최고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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