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세난이 오피스텔의 가격도 올려놓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처분이 쉽지 않아 골치덩어리였던 오피스텔이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맞벌이부부, 미혼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전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비어있는 오피스텔이 사라졌다"면서 "전셋값도 크게 올라 14평짜리가 작년보다 1천만-1천500만원 높은 8천5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합동의 17평짜리 오피스텔도 1년전 전셋값이 7천만원이었으나 지금은 9천만원까지 올랐다. 영등포구 양평동의 15평짜리 오피스텔도 1년전보다 1천만원 가량 오른 6천500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전셋값이 급등하는 것을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장만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의 조민이 연구원은 "올해는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오른데다 전세를 월세로 돌린 경우도 많았다"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공급초과 현상이 수요초과 현상으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과거 3-4년간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올해 입주한 오피스텔이 급감한 것도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오피스텔 입주량은 2003년 2만2천893가구, 2004년 3만8천655가구, 2005년 2만2천950가구였으나 올해에는 1만1천998가구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