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최첨단 발포제 등의 제조기술을 중국에 유출해 5천억원 가량의 피해를 준 산업스파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6일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고탄성 충격흡수 발포제인 AC3000H 등의 제조기술과 영업비밀을 중국의 경쟁업체에 넘긴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K사 전 중국 지사장 박모(43)씨를 구속하고, 국내.외 영업담당 김모(40)씨와 최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박씨 등으로부터 첨단기술을 넘겨받고, 부사장직과 회사 지분의 10%를 제공한 혐의로 중국의 J사 대표 쭈모(53)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3년 7월 말 중국 절강성 취주시의 K사 현지 사무실에서 AC3000H 등의 제조기술과 유통망, 가격표 등이 모두 저장돼 있는 노트북을 몰래 들고 나와 절강성 자싱시 J사에 통째로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J사는 같은 해 9월 하청업체인 H사에 관련기술을 제공해 2004년 1월부터 유사제품인 AC6000H를 생산한 뒤 K사의 거래처에 K사 제품가격보다 35~50% 싼값으로 공급하는 수법으로 한국은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 10개국의 유통망을 대부분 잠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003년까지 500억원대를 기록하던 K사의 연간 매출액은 2004년 이후 10% 수준인 50억원대로 추락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술유출로 5천억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