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세금 폭탄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고가 아파트를 처분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고가 아파트의 표상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은마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는데 이날 엄청난 인파가 몰려 관심을 모았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3년 감정돼 시세의 절반가격에 경매 나온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에는 무려 37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의 177%에 낙찰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물건의 시세는 11억~11억5천만원 선으로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
타워팰리스 역사상 4번째 경매 붙여진 68평형은 2회차 경매로 최저가 19억2천만원부터 시작했다. 11명이나 모여 감정가 24억을 훌쩍 넘는 25억원에 높게 낙찰됐다(낙찰가율 104.2%). 앞서 경매된 3건의 타워팰리스는 모두 82~83%에 낙찰, 시세보다 4~%억 저렴하게 팔려 나간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11.15대책과 종부세 부과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규제를 비웃듯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수십명이 몰렸다”면서 “신뢰를 잃은 정부 정책과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 예상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