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CEO(최고경영자)인 김쌍수 부회장을 교체했다. 후임은 그룹 지주회사인 ㈜LG 남용 전략담당 사장으로 결정됐다. 남 사장은 내년 1일자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LG전자 경영을 맡은 후 내년 정기 주총에서 LG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부사장 승진 4명을 포함한 30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위해 18일 이 같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필립스LCD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CEO를 선임한다. 신임 CEO로는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권영수 사장이 내정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LG전자 계열사 주력 계열사 수장을 모두 교체한 것은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인사 성격이 짙다. 인사로 분위기를 쇄신, 내년 도약을 이루자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남용 사장은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LG텔레콤을 이끌며 회사를 정상화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 기간 LGT는 1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내는 적자기업에서 3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흑자기업으로 변신했다. 서비스 가입자 규모도 200만명에서 700만명 규모로 3배이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