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조파업 등으로 심한 속병를 앓아온 현대자동차가 새해 벽두부터 노사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일 연말 성과금 문제와 관련 "삭감한 50%를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 등 강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힌데 이어 문제 해결시까지 휴일 특근 및 잔업을 거부키로 했다.
연말 성과금 문제와 관련 노사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노사 임금협상과정에서 사업계획 생산대수를 100% 달성하면 성과금 150%, 95%시 100%, 90%시 50%를 지급키로 했지만 노조가 생산목표 100%를 채우지 못해 통상급의 100%만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협상때 성과급 150%를 주겠다는 의미로 구두약속을 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작년 극심한 파업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노사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자 사측은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노사간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건전하고 합리적 노사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김동진 부회장도 이에앞서 "노조만 도와준다면 환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토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