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KBS가 본래의 임무인 공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후 3시 과천정부청사에서 제2기 방통위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KBS가 시청률 경쟁과 광고주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신료 중심의 재원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33년간 묶여있던 KBS 수신료 조정안이 방통위를 거쳐 국회에 접수돼 있는 상태이며 국회의 현명한 결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임기를 마치면서 지난 1년간 방송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종합편성 채널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엄격하게 재승인 심사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도 방송을 볼모로 잡으려는 진영 논리가 방송, 언론의 자유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방향은 제시했다"면서 "방송은 장악해서도 안 되고, 장악할 수도 없다. 자유민주체제를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 한 방송은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하에서 이 부분만큼은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도 품격있는 콘텐츠 제작과 여론 다양성 제고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공정하고 엄격하게 재승인 심사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UHD TV, MMS, 그리고 8VSB 등 첨단기술도 방송이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도입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말기 보조금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국회의 빠른 통과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중국의 한류 열풍에서 보듯 우리 방송의 콘텐츠는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단말기 유통법'과 '정보통신망법' 등도 국회에 제출했으니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1년 간의 소회도 남겼다. 그는 1년 간 방송통신 분야의 숱한 과제들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능력 부족으로 미완에 그친 점을 아쉬워했다.
이 위원장은 "과(過)가 있다면 안고 갈테니 남은 공무원들은 방송, 통신의 발전에 더 큰 공(功)을 세울 수 있도록 새로운 위원장, 그리고 상임위원들을 잘 지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2기가 자칫 진영 논리로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도 대부분 원만하게 해결된 것은 대화와 타협, 그리고 신뢰의 바탕에서 협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길 끝에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이 있네'라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이임사를 끝마쳤다.
그는 "이제 무거운 짐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직도 길게 남아있는 삶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 봤다면서 "비록 다른 길을 가더라도 함께 꿈꾸고 서로 응원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