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2분기에는 대기업들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반면 중소기업들은 대출을 쓰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부터 21일까지 총 17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올해 2분기 대기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심사는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를 수치화 한 대출태도지수에 따르면 2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보다 크면 은행이 대출 신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대기업 대출 추세와는 반대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 중소기업 대출지수는 9로 전분기(6)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서정의 거시건전성분석국 조기경보팀 팀장은 "은행들이 상반기 영업활동을 본격 개시했다"며 "성장 유망업체 등 우량거래처를 중심으로 대출 완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비우량대기업의 직접금융조달능력이 떨어진데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해 대기업의 대출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3으로 전분기(9)보다 4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역시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와 경기회복에 대비한 운전·시설투자 자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31이다.
반면 중소업의 신용위험은 1분기(28)보다 3포인트 내렸다. 대기업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소비회복에 따라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 내수업종의 업황 개선 기대 때문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주택자금대출과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6,3을 유지했다.
주택자금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이 확산되고 있어 주택자금에 대한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