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용정보 조회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채권 추심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돈 떼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조회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계 부채 억제 차원에서 신용카드 발급 절차를 강화한 것도 신용조회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9개 신용정보회사들은 지난해 채권추심 분야에서 부진을 나타낸 반면 신용조회 분야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용정보회사들의 신용조회 관련 영업수익은 2771억원으로 1년새 22.0%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 주력업종인 채권추심업의 영업수익은 6193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5.8% 감소했다.
특히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조회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의 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영업수익은 2012년 1854억원에서 2221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개인신용정보를 기업 등에 제공하는 'CB사업'의 매출이 2012년 946억원에서 지난해 1307억원으로 늘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2012년 384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으로, 서울신용평가정보는 367억원에서 37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코리아크레딧뷰로의 영업수익도 477억원에서 514억원으로 늘었다.
이들 신용조회사는 축적된 기업 정보와 개인의 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 등을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해 금융사 등에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2011년 하반기 이후 대부업·중개업 시장규제 강화 등으로 서민금융업 관련 조회가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사의 제휴서비스 이용량 증가로 2013년까지 양호한 시장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신용정보사 조회 서비스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정부의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신용카드를 갱신할 때 기존의 한도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갱신을 할 때도 이용자의 신용도를 파악하기 위해 신용정보사의 조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추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객 정보 조회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신용조회사의 유료 개인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회원 역시 크게 늘었다"며 "개인신용관리와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