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사장은 이사회에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경영도 안정이 된 만큼 후배에게 길을 터 주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하이닉스 관계자는 전했다.
외환은행장 출신인 우 사장은 2002년 7월 박종섭 사장 후임으로 하이닉스 사장에 선임된 뒤 잔여임기를 거쳐 2004년 3월 재선임됐으며, 이번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우 사장 취임후 하이닉스는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이듬해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당초 예정을 1년6개월 앞당긴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7조5천690억원, 영업익 1조8천720억원, 순이익 2조12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 등을 들어 회사 안팎에서는 우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세번째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 사장이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 3연임 요청을 많이 받았는 데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사장이 끝내 사의를 굽히지 않을 경우 사내이사 3명과 외환은행 등 채권단 추천을 포함한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이사회는 금명간 사장후보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주총에서 후임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