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새 지폐 발행후 언론과 네티즌들이 제기한 도안 관련 문제점에 대해 빠짐없이 해명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내용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국장은 그동안 언론 등에서 새 지폐 도안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혼천의'와 `일월오봉도' 등 도안소재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온 문화.과학 유산을 표현하는데 부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도안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다만 한은이 기존의 보도자료에서 새 1천원권의 뒷면 도안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그림속에 들어 있는 한옥에 대한 설명이 `도산서당'과 `계상서당'으로 오락가락한 점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한은의 사과는 `사과'라기보다는 오히려 `해명'과 `반박'의 성격이 더 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사과'도 새 1천원권에 채택된 도안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다만 이 도안소재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고 그에 대해서만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