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신간]김종해 시집<풀>외

URL복사


시인의 마음 안에서 열매처럼 익은 詩


시인의 마음 안에서 열매처럼 익은 詩





“나는 이런 시가
좋다. 아침에 짤막한 시 한 줄을 읽었는데 하루종일 방안에 그 향기가 남아 있는 시,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는 시, 영혼의 갈증을 축여주는
생수 같은 시… 고통스러운 삶의 한철을 지내는 동안 떫은 물 다 빠지고 시인의 마음 안에서 열매처럼 익은 시, 너무 압축되고 함축되다가
옆구리가 터진 시… 시로써 사람을 느끼며, 그래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하고 싶은 시, 울림이 있는 시, 향기가 있는 시. 나는 이런
시가 좋다.”

김종해 시인의 인사 글이다. 시인의 시가 정말 이런 시라면 더 이상 무슨 소개의 글이 필요하겠는가?

<한국시협상>을 수상한 시인은 《별똥별》 이후로 칠년 만에 여덟번째 시집 《풀》을 내놓았다. 말을 아끼고 아껴 시집 한 권에
선시(禪詩)같은 시 45편만을 실었다.

올해로 몸은 회갑을 맞았고 시의 나이는 불혹에 접어든 시인은 농이 앉은 듯한 무화과 열매처럼 익을대로 익은 그의 연륜을 두런두런 풀어낸다.
그 언어가 아프지만 따뜻하다. 그에게는 그런 이중적인 평가가 어울리겠다.

사라져가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안녕히라고 인사하고 떠나는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그가 돌아가는 하늘이 회중전등처럼 내 발밑을
비춘다/ 내가 밟고 있는 세상은 작아서 아름답다 -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전문

죽음을 노래한 시편도 그의 시 속에서는 어둡거나 쓸쓸한 것이 아니라 그지없이 아름답다. 등단 이후 지속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던
시인이기에 인간의 ‘삶’ 뿐만 아니라 ‘죽음’까지도 넉넉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시민운동가 정수복·장미란 부부의《바다로 간 게으름뱅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1989년 귀국한 저자 부부는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한국사회에 정신없이 내둘린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다. 빠른 속도에
적응을 강요당하면서도 ‘자발적 소외’의 길을 택한 ‘한국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수입된 느림의 철학들이 다분히 개인적 취향의 낭만주의에 빠져 있고,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만만찮은 현실에서
정수복·장미란 부부는 이런 비판을 염두해 두고 이 책을 썼다. 그 동안 빠른 속도로 지속적 성장을 강요해 온 우리 사회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열심히 뛰었지만 남은 것은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의 물결이었으며, 성취 동기의 피로증세였다. 따라서 현대 산업문명에 지친 사람들이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적 삶의 양식과 문명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저자들은 대안적 삶의 양식과 문명으로 가는 출발선상에 바로 느림의
철학을 올려놓고 있다.

문명전환이라는 말 자체가 전 지구적 차원의 의미를 갖는 커다란 일이고, 단시일 안에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안을 보면, 큰 변화는 결국 삶의 현장에서 기존 삶의 양식을 서서히 바꿔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느림, 걷기, 대지, 숲, 게으름, 인간관계의 질, 기다림, 삶의 질, 행복, 낮잠, 침묵, 포도주 같은
소주제들을 천천히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문명의 출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