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SDS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몸집을 빠르게 불려갈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오너일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장점들이 시장에 공개됨으로써 목표로 세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IPO(기업공개)에 따른 신주 규모를 빼고도 11조5639억원(총 발행 주식 7735만주, 7일 장외시장 종가 14만9500원)에 달한다.
삼성SDS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경우 장외가격만 유지해도 시가총액 순위는 그룹 계열사 삼성물산(10조2791억원)보다 높은 18위다.
삼성SDS는 상장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확고한 오너일가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시장의 신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S에 따르면 최대주주 삼성전자(22.58%)를 비롯해 삼성물산(17.08%), 삼성전기(7.88%), 이건희 회장(0.01%), 이재용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3.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은 66.6%에 달한다.
삼성SDS는 또 상장을 계기로 회사의 투명성과 인지도를 높여 해외시장 수주 물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SI(시스템통합)업체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ICT 서비스 업체로 중심축을 빠르게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유상증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외국 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종업계인 SK C&C가 지난 2009년 11월 상장된 지 4년 만에 시총이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추후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밝히고 있다. SK C&C와 삼성SDS는 매출규모와 영업이익은 다르지만 매년 매출액 대비 9~10%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SNS 합병 시 수익가치가 기존보다 늘어난 9만1438원으로 산정됐다"면서 "IPO 이후 삼성SDS의 수익가치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