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갤러리]요절과 숙명의 작가전

URL복사


육신은 사라져도예술혼은 남아


요절·단명작가 1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요절과 숙명의 작가展>


우리 근현대 화단에는
요절한 천재 화가들이 유난히 많다. 가난과 시대적 암울함, 치열한 이념적 갈등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화가들. 그들을 추억하는 전시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가나아트센터’ 개관 3주년 기념전으로 기획된 <요절과 숙명의 작가전>은 요절작가 16인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었다.

요절작가는 흔히 천재화, 신비화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품과 자료의 부족으로 대중들에게 잊혀지기 쉬운 측면도 있다. 실제로 ‘가나아트센터’측에서는
요절작가로 통칭되어지는 몇몇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데 고충이 따랐으며 유족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요절작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비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더 늦기 전에’
작품과 자료를 모으고 관리해야 한다는 ‘살아 남은 자’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 동안 몇몇 요절작가의 전시는 개최되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이루어지기는 처음이다.

전시 작가는 짧은 창작활동 기간동안 △근대 미술사상 가치 있는 예술성을 구현한 작가 △20세기 미술의 각 이념과 양식의 선구자 △주목과
평가가 늦은 작가 등의 기준에 적합한 화가로 선정했다.


박수근, 이인성… 등 미술사에 획을 그은 작가들

△꼽추라는 불우한 신체적 조건에도 불구, 30년대 한국의 표현주의적 화풍을 주도한 구본웅(1906-1953)의 <산>, <선박>
등 △경쾌하고 참신한 화풍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소재로 향토성을 표현한 김종태(1906-1935)의 <낮잠자는 아이> 등 △’천하의
이인성을 모르냐’며 호통치다 경관의 총에 맞은 인상주의자 이인성(1912-1950)의 <풍경>, <복숭아> 등 △서민의
삶을 대변하고 독창적 미술세계를 창조한 ‘국민의 화가’ 박수근(1914-1965)의 <앉아있는 여인>, <풍경> 등
△표현주의 초기 모더니즘을 개척한 이중섭(1916-1956)의 <황소>, <복사꽃이 핀 마을>, <피난가족>
등 △전후 모더니즘을 개척한 추상파 함대정(1920-1959)의 <안맹장 초상화>, <악사> 등 △독특한 자신만의
조각언어를 확립했으나 ‘인생은 공(空), 파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어 자살한 권진규(1922-1973)의 <불상>,
<마두> 등 △순수한 조형의지를 바탕으로 회화정신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김경(1922-1965)의 <쌍계> 등 △현대판화의
개척자 정규(1923-1971)의 <태양과 강아지와 나>, <공장> 등 △용접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하여 조소의
현대적 어법과 조형적 시도 그리고 기법적인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온 송영수(1930-1970)의 <형상>, <공허>
등 △역동적 추상표현주의와 자연주의적인 삶의 열정을 화폭에 농축시켰던 최욱경(1940-1985)의 <어떤 해결책을 줍니까?>,
<비참한 관계> 등 △추상화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인식시키는데 기여한 박길웅(1941-1977)의 <원초공간> 등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추상화로 ‘파이프 작가’로 불린 이승조(1941-1990)의 <핵-Nucleus> △설치미술의 개척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전국광(1946-1990)의 <매스의 내면>, <적-변이> 등 △80년대 민중미술의 선구자 오윤(1949-1986)의
<애비와 아들>, <할머니> 등 △민초들의 삶을 애정으로 감싸안으며 사회에 대응한 손상기(1949-1988)의 <공작도시-신음하는
도시>, <자라지 않는 나무> 등 △일상과 관념의 굴레에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실존적 몸부림을 조각으로 표현한 류인(1956-1999)의
<부활-조용한 새벽>, <조각가의 혼> 등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와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일반인에게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도 있다. 일본에서 온 이중섭의 은지화 3점,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외 4점(이 4점은 지면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실물이 전시에 나오기는 처음이다.), 함대정의 초상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것들이다.

특히 함대정은 대중에게 생소한 작가다. 한국 추상미술에 영향을 끼친 화가 함대정은 프랑스에서 귀국 후 곧 작고했다. 생전 함대정은 단 두
점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 중 한 점이 그의 후원자였던 박기훈 어머님(안맹강)의 초상이다. 함대정의 초상화는 후원자에 의해 극적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번 작품의 발굴을 계기로 한국근대 미술과 후원에 대한 미술사적 연구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열한 삶이 녹아있는 작품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에 담겨진 농축된 열정과 근대적 기법은 가벼움이 주도하는 요즘 세태에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전위적이고 무국적적인
작품이 판치는 현대미술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번 전시를 통해 고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범인들에게 요절작가들의 작품에 묻어나오는 삶의 치열함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그들의 작품에는 오늘의 작품들과는 다른 아우라가 존재한다고 평한다. 대중을 미혹하는 화려한 색채나 서술적 구조보다는
원초적인 처연한 삶을 대가로 치르고 얻어낸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과 삶의 본령에 이르고자 했던 시대를 초월한 삶의 원전에 작업의 바탕을 두었던 이들의 작업은 영원한 생명력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고지식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했던 이들의 작업은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현실을 뛰어넘고 그리고 그 뛰어넘은
높이 만큼이나 높고 너른 예술성을 담보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큐레이터 정희정씨는 “요절작가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 특히 이중섭이나 박수근 같이 알려진 화가들의 경우 대중들은 ‘잘 알고 있다’ 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작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빈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 며 관람 포인트를 귀뜸 했다.

전시와 더불어 ‘가나아트센터’는 개관기념으로 <가을밤 오픈 콘서트>를 연다.

가나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장사익(7일) 윤희정(13, 14일) 안치환과 자유(21, 22일) 이정식(10월 12일)
김희갑(13일-이동원, 오승국 출연) 나팔꽃 시노래 모임(19, 20일-안치환 출연)의 일정과 계획으로 이루어진다.

문의 : 736-1020






정춘옥 기자 <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