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전 임직원들에게 실적회복 의지와 격려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1분기 흑자전환 등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는 결정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은 실적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더불어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현대산업개발은 전했다.
정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코스트(Cost) 혁신과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 미래를 위한 투자 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코스트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Value Engineering)을 실현해야 한다"며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 원가혁신 프로세스 창조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기능별 조직의 한계 등을 지적하며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와 역동적인 기업문화로 변화해야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중장기 성장전략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고 현대산업개발은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장기 미착공 PF사업지 손실반영을 완료하며 147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7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목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손실반영으로 리스크 부담이 최소화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무수익 자산이나 사업분야에 대한 재건을 추진하고 부동산 금융의 활용, 운영·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의 해외시장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