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부산 센텀시티점이 오는 7월18일부터 식품관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폐지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센텀시티점은 다음달 17일부로 식품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이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
근거리 배송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이래 계속적으로 실시해오던 식품관 고객서비스 중 하나로, 지하1층 식품관에서 3만원 이상 구입 고객이 대상이다.
요일·날씨에 따라 근거리 배송 이용 고객수가 다르다. 신세계 본점 배송건수는 평일 50~70건·주말 70~90건이나, 강남점의 경우 평일 300~500건·주말 500~700건에 달한다.
이동에 불편함이 없을 경우 구매한 상품을 직접 갖고 가지만, 날씨가 많이 덥거나 추울 때는 이용 고객이 평상시보다 2~3배 이상 급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차량 운행 등을 줄여 백화점 주변의 교통난 해소 뿐만 아니라 무료 배송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추가 구매로 식품 매출의 상승을 가져오는 효과를 봤다. 고객 입장에서도 식품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받아본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근거리 배송서비스을 진행해 상권 주변 영세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상생 차원에서 본점·부산 센텀시티점의 근거리 배송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며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도 경기점·영등포점·광주신세계·마산점에서 근거리 배송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18일부터는 신세계 강남점에서만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강남 상권은 근거리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중단시 많은 고객 컴플레인(불만) 발생이 예상돼 점차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성장성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식품 배달 서비스를 확장·실시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를 신세계 측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주문해 배송받는 것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는 배달 비용으로 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고객 서비스 정책의 일환으로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백화점 고객층과 슈퍼마켓을 찾는 고객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상생을 갖다 붙이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신세계 백화점이 근거리 배송 서비스 접수와 배달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이는 등 경비 절감 차원에서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비롯한 전국 30개 점포(영플라자·아울렛 제외)의 식품관,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근거리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양 사 모두 근거리 배송 서비스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