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카카오가 7월부터 모바일 쿠폰 사업을 직접 실시하고 하반기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담아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 출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주력 사업모델인 '게임하기'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해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위챗처럼 택시에서도 결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지도 관심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7월부터 외주업체인 쿠프마케팅과 함께 모바일 쿠폰 서비스 시스템 운영과 상품공급사 선정, 제휴업무 위탁을 진행할 전망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SK플래닛(기프티콘), KT엠하우스(기프티쇼), CJ E&M(쿠투), 윈큐브마케팅(기프팅) 등 모바일 쿠폰 서비스업체 4곳과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6월말로 계약을 종료키로 하고 7월부터 독자적으로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고객들이 상품권을 환불하면서 민원을 제기할 때 개별 업체로 연결을 해주지만 결국 고객 불만은 카카오로 향한다"면서 "모바일 상품권 가이드라인의 준수와 판매자의 일원화를 통해 고객 혼란을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카카오의 수수료 수익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모바일 쿠폰 유통은 90% 이상이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지는 등 카카오는 이 시장에서 절대적인 플랫폼 사업자다. 지난해 관련 시장은 3500억원 규모로 수수료를 5%로 산정하면 연간 150억원 안팎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우리·국민·신한·외환을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과 카카오톡은 '뱅크 월렛 카카오(뱅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뱅카는 전자지갑 방식으로 최대 50만원을 '뱅크머니'로 충전한 후 소액 송금,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이용 등을 할 수 있다.
충전한 뱅크머니는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맨 처음에만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카톡을 통해 송금할 금액과 비밀번호만 누르면 간편하게 타인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는 인터넷 쇼핑몰, 모바일 쇼핑몰, NFC 단말기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모바일 쇼핑몰에선 뱅카를 결제수단으로 선택하고 PIN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초기에 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1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초반에는 무료로 운용될 가능성도 있다. 본격적으로 송금 서비스가 실시되면 카카오의 수수료 수익도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카카오가 전자결제 및 송금 서비스와 모바일 기프티콘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중국 텐센트의 위쳇처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챗은 게임 외에도 전자상거래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위챗으로 택시비를 결제하면 수수료를 받고 있다.
텐센트는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지분 15%를 인수했으며 위챗에 전자결제 기능도 포함해 사용자들이 이 앱에서 빠져나갈 필요 없이 바로 영화관 표를 구매하는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역시도 전자상거래, 음악서비스 추가를 통해 수익모델을 늘리려고 계획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부분에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보안 문제나 미성년자 피해 등에 대해 좀 더 문제가 없도록 강화하느라 출시 시기가 다소 미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