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6년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2006년 12월까지 가계신용잔액은 모두 581조9635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11.6%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부터 가계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상황 파악을 위해 가계신용 통계를 내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발표하게 된 셈이다.
지난 해에만 우리 국민이 60조4676억원의 빚을 끌어다 사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에는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 등으로 56조9626억원이 증가했다. 부동산 광풍에 따라 대출을 끼고 아파트 사기에 열중했다는 얘기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이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40조7084억원이 늘어 전년(29조1873억원)보다 급증했다. 반면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은 생채최초주택구입자금의 지원요건 강화로 2005년 6조 1857억원이던 것이 2조 678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도 해외여행에 따른 카드사용이 증가하면서 3조5049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해에는 2조7632억원이었다. 2005년 3200만달러였던 해외신용카드 사용실적은 지난 해 4138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가계빚은 2003년이후 정부의 과도한 가계대출증가 억제정책과 가계 스스로의 노력으로 크게 둔화됐었다. 2003년에는 겨우 8조5000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아파트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서 2004년 27조1000억원, 2005년 46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