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뮤지컬]세번째 앙코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URL복사


아름다운 음악, 구멍 뚫린 주제 의식



세번째 앵콜공연 가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루지 못할 사랑의 고뇌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의 비극을 그린 괴테의 원작에 정민선 교수의 창작곡을 붙인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극단 갖가지
제작·곡선웅 연출)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났다.

작년 초연과 올 봄의 앵콜 공연에 이은 세 번째 공연. 애절한 대사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클래식한 선율의 ‘울림’을 잊지 못해, 공연 때마다
챙겨보는 열성팬도 많다.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베르테르 매니아’들의 애정은
열광적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로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음악’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오보에, 첼로, 신디사이저, 호른이 빚어내는 촉촉한 선율은 드라마와 절묘하게 호흡하면서, 관객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위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시적인 대사, 배우들의 열창과 연기, 고풍스러운 무대와 화려한 의상 등이 어울려 관객을 서정의 세계로 인도한다.

오페라식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도 독특하다. 잘 알려진 스토리와 뮤지컬이라는 대중적 장르에 힘입어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원작은 외국 것이지만, 뮤지컬로 만들기는 세계 최초이다.


매력적인 캐릭터, 주제를 향한 응집력 아쉬워

다른 사람의 여자를 사랑해 고통에 빠진 한 젊은이를 통해 ‘이성의 감옥에 갇힌 감성의 흐느낌’을 토로했던 것이 괴테의 원작. 무대에서도
이성과 감성의 대립이라는 원작의 구도는 베르테르의 분신 카인즈와 관련된 서사 구조 속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하지만 지나치게 충분하다는 것이
문제다. 첫째는 상상력을 차단시킬 만큼 설명적이기 때문에, 둘째는 대조적으로 주연들의 주된 이야기나 연기 속에서는 그 주제가 확연하게 끌어올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연에게서 핵심을 읽기 어려운 가장 큰 원인은 베르테르 역의 지우에게 있다. 마스크와 분위기, 음색 등은 베르테르와 딱 떨어지지만, 밋밋한
연기가 질풍노도의 정서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김선경은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롯데 역을 잘 소화해 역동적인 롯데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번 공연의 최고 스타는 김법래가 분한 알베르트. 노련한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저음은 이미 공인된 것이지만, 이번에는 캐릭터에 인간적인
부분이 첨가되어 더욱 돋보였다.

롯데에 대한 깊은 사랑을 고백하는 알베르트의 노래는 그 자체로는 완벽하다. 사막에 피는 꽃이 아름다워 보이듯, 시종일관 냉정했던 알베르트의
부드러운 모습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문에 캐릭터의 극적 역할은 혼란스러워졌다.

알베르트는 이성, 베르테르는 감성 식의 도식적 갈등에서 벗어난 것은 좋다. 하지만, 알베르트의 서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베르테르의 슬픔은
축소되었다. 알베르트는 잔혹한 이성의 잣대를 표상하기 보다 냉철하면서 감성적 부분이 존재하는 상식적 인물로 그려졌다. 상대적으로 베르테르의
저항은 공중에 뜨게 되었고 갈등도 미약해졌다. 카인즈의 사랑과 죽음을 둘러싼 메시지와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주제가 분열된 것이다.

세 번째로 공연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을 지키려는 자들의 내면적 혼돈에 대해서도, 감성과 이성의 갈등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획을 잃어버린 점이 아쉬운 작품이다.









인 터 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세 주인공


베르테르 역의 지우“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에 충실했을 뿐”


‘에메랄드
캐슬’ 전 보컬. 지난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할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최근 첫 솔로앨범 <이별후
愛>를 발표했다.


- 뮤지컬은 두 번째다. 무대에 대한 긴장감은 없나?

첫 공연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는 무척 떨었어요. 이번엔 경험이 있는 덕인지 비교적 편안했습니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줄어든 것은 사실이죠.

- 인물 해석은 어떻게 했나?

뮤지컬은 꾸며진 이야기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도 일상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베르테르의
롯데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었는지, 집착이었는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저 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에 충실했어요.




알베르트 역의 김법래

“더 이상 차갑기만 하던 알베르트가 아닙니다.”


70년생.
<포기와베스>, <한여름밤의 꿈>, <캣츠>,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로 조연을 맡아온 뮤지컬 스타이다.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연기상, 제 6, 7회 한국뮤지컬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3년이나 알베르트 역을 맡아왔다. 같은 작품을 계속 선택한 이유는?

물론 작품이 좋아서이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매력이 많은 작품이죠. 한 가지만 꼽는다면 음악이 특히 좋아요.


- 이전의 알베르트와 차이점은?

그동안 알베르트는 비중이 크긴 했지만, 감정 해소와 갈등 해결이 없는 인물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알베르트의 시종일관
차갑던 모습은 무너졌어요. 사랑과 용서라는 따뜻한 면을 보이죠. 알베르트의 변화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곡이 삽입되거나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롯데 역의 김선경

“예쁜 롯데보다, 드라마틱한 롯데로 남고 싶어요”


67년생.
KTV <사랑이 꽃피는 나무>, MTV <전쟁과 사랑> 등 드라마로 시작했다가, <드라큘라>
이후 뮤지컬 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라이프>, <미녀와 야수>, <로마의 휴일>, <록키호러쇼>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다.



-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나?

완벽하게는 아니고, 대체로 만족해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클래식함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제게는 낯설거든요. 그래서
적응하기가 약간은 힘들었어요. 하지만 점차 익숙해졌죠.

- 어떤 롯데로 기억되고 싶나?

역을 맡고 롯데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어요. 롯데는 정말 감성적인 여자잖아요. 예쁘기만 한 롯데가 아니라 드라마틱한
인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했죠. 폭발할 때는 폭발하고 울 때는 울고 엉뚱한 부분도 있고. 특히 결혼 후 롯데는 결혼 전 롯데와
달라야 하지 않겠어요. 좀 더 성숙하고 갈등도 많고 결혼을 깨지 않으려는 존재 의지를 지닌 여자로 롯데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