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2차 워크아웃 중인 팬택의 협력사들이 '팬택 살리기'에 나섰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 회장(하이케이텔레콤 대표이사)은 "팬택 협력사 60여곳이 지난 14일 '팬택 협력사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정부, 채권단,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팬택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를 상대로 팬택채권 1800억원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팬택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통사의 출자전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 "팬택의 워크아웃 사태가 이해관계자들의 수수방관으로 어떠한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며 "팬택의 정상화가 지체될수록 550여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이번 주 중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70~80%의 협력업체들의 부도를 막을 수 없어 팬택 살리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팬택 협력사 직원 대부분은 팬택에 대한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무급휴직 중이다. 하지만 협력사 협의회는 팬택을 살리기 위해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 대금의 10~30%를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
홍 회장은 "팬택은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도모하고, 이동통신 시장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팬택이 반드시 살아야한다는 것이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팬택의 생존을 누구보다 절실히 희망하고 있다"며 "팬택 550여개 협력업체 종사자 8만여명의 일자리와 30만여명의 가족 구성원을 지킬 수 있도록 팬택의 워크아웃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정부, 채권단, 이통사를 대상으로 팬택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향후 국회와 청와대에서도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