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루한 특허전쟁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애플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한국, 일본, 영국 등 9개국에서 벌여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4년여 간 특허소송을 벌여오면서 서로 실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에서 벌어진 삼성전자와의 2차 소송전에서 사실상 패소하며 소송 동력을 상실했다. 배상금액이 청구금액의 6% 수준인 1억20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양사 간 특허전이 장기화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발전이 저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잖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은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 시절 삼성전자를 제소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 중인 국제무역위원회(ITC)판정에 대한 항고를 서로 취하하면서 양사 간 화해 가능성이 점쳐졌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이른바 '스티브 잡스 특허'(미국특허 7,479,949)에 대해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혀졌다.
양사 간 화해 조짐은 애플이 지난 5월 모토로라 특허로 시작된 구글과의 소송전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항소를 취하한 것과 맞물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시애틀로 출국, 이 부회장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만나 화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내 1심 법원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에 9억3000만달러(약 1조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애플은 최근 이를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