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부의 쌀 수입 전면 개방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발해 전남 지역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은데 이어 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은 7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에서 농기계 반납 투쟁 집회를 갖고 정부에 쌀 전면 개방 철회와 한·중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날 대형 트랙터와 경운기, 이앙기, 관리기 등 농기계 6대를 도청 앞에 반납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정부의 쌀 전면 개방 선언을 식량참사로 규정하고 노숙과 농성, 삭발집회, 논 갈아엎기 등의 투쟁을 하고 있으나 정부는 소통을 거부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은 "쌀 개방 공식 협상기간은 10월1일부터 시작된다"며 "협상도 하지 않고 쌀 포기를 선언한 것은 매국행위다"고 주장했다.
또 농민들은 "고율관세로 쌀 수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정부의 선언은 거짓이다"며 "7월18일 쌀 개방 선언 때 장관이 농림부장관밖에 없었다는 것은 박근혜정부가 정치적 희생양으로 이동필 농림부장관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우리 농민들은 정부의 쌀 포기, 농업 포기에 맞서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각 시·군청과 도청, 청와대를 대상으로 농기계와 농산물 반납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오는 15일 서울 상경투쟁에 이어 9월18일에는 각 시·군별로 농민대회를 갖고 쌀 수입 개방 철회와 한중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농민들은 지난달 23일 전남 영광과 순천에서 논 0.43㏊를 갈아엎었다.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쌀 수입을 전면 개방하고 올해 말까지 한·중 FTA를 타결할 방침이다.